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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

살정제와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 정말 긴급한 경우에만 사용하셔야 합니다!

피임이 제대로 안 된 것 같아! 하는 걱정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하는 다양한 피임법들, 비교적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콘돔과 경구피임약과 달리 살정제와 사후 피임약에 대한 것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데요. 정자를 죽인 다는 뜻의 살정제, 일이 벌어진 뒤에 피임을 한다는 뜻의 사후 피임약의 올바른 사용법과 부작용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1. 사후피임약

 

사후 피임약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은 성관계 후에 응급으로 복용하여 인위적으로 임신 가능성을 낮추는 약을 뜻합니다. 먼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평소에는 콘돔과 경구피임약 등 인체에 과한 무리가 가지 않는 안전한 방법의 피임방법을 사용하시고, 사후피임약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이미 임신한 상태에서는 효과가 없으니 참고해 주세요.

이 약을 복용할 여성이 직접 병원에 내원하여 처방 받으셔야 하고, 부모님 혹은 남자친구, 남편 등은 대리 처방이 불가한 약입니다. 응급인 만큼 빠르게 처방받아 드시는 것이 효과가 좋은데요. 성관계 후 72시간 120시간 내로 처방받아 즉시 복용하라고 복용법에 나와 있으나, 빠르게 복용할 수 록 피임 성공률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레보와 엘라원의 복용 시간에 따른 피임 효과


한국에서 출시되어 사용되는 약은 크게 2가지 성분으로 나뉘는데요.

첫번 째는 자궁내벽을 허물어지게 하는 작용을 하는 성분인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 또 한 가지는 울리프리스탈(ulipristal) 성분으로 배란을 억제 또는 지연시키고 자궁내막의 변형을 통해 착상을 저해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두 성분의 약 모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인데요. 시중에는 노레보원, 포스티노, 엘라원과 같은 제품이 있습니다.

*노레보원의 경우 비만인 여성은 효과가 감소한다는 논문 내용이 있어, 다른 제품을 처방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과 구역질을 많이 호소하시는데요. 만약 복용 후 3시간 내에 구토를 하게 된다면 용량에 맞춰서 1정을 더 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약 자체가 고용량의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투여하는 행위인지라 생리주기변동, 유방통증, 질출혈등 다양한 부작용이 뒤따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정말 필요한 경우, 응급 상황에만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시고 한달에 1번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약물(용량) 대표제품 예 용법
레보노스게스트렐 (1.5 mg) 노레보원 성관계 후 12시간 이내 1정, 늦어도 72시간 이내에 복용
레보노스게스트렐 (0.75 mg, 2정) 포스티노, 노레보 성관계 후 12시간 이내 2정, 늦어도 72시간 이내 복용
울리프리스탈아세테이트 (30mg) 엘라원 성관계 후 12시간 이내, 늦어도 120시간 이내 복용

 

사후 피임약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타 약물로는,

항전간제: phenytion, carbamazepine/항결핵제: rifampin, rifabutin/AIDS 치료제: ritonavir/우울증 대체 치료제 St John's wort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다른 추가적인 응급 피임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응급 피임약은 계획된 피임 방법 (콘돔, 경구피임약)등 만큼 안전하며 효과가 확실하고 몸에 무리를 덜 주는 방법은 아닙니다. 따라서 정말 응급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살정제

살정제

국내에서 판매되는 살정제(spermicide)는 노녹시놀-9(Nonoxynol-9) 성분으로 접촉 시 정자를 파괴하거나 정자의 운동성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국내에는 좌약 형태로만 제공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질 발포제, 크림, 젤 형태의 살정제가 역시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대중적이지 않은 피임법이라 생소하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성교 전에 직접 질내에 바르거나 넣어주는 방법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꽤나 대중적으로 사용되었던 피임법이라고 합니다.

여성에 질에 직접 삽입, 토포해야 하는 살정제


살정제는 삽입 전 10분~30분 전, 질 안에 삽입하거나 도포하는 형태로 사용되는데요. 한번 성교할 때마다 다시 도포해줘야 합니다. 1 섹스 1콘돔 같이, 1섹스 1 도포라고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직접적으로 정자를 죽이는 효과가 있으니 다른 피임법보다 효과가 좋은 거 아냐?라고 생각하실 수 도 있지만, 실질적인 피임확률은 86% 정도로 아주 낮은 편에 속해요. 체위에 따라 살정제가 흘러나올 수 도 있어서 정자에 직접 닿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무엇보다 여성 건강을 생각한다면 하루에 여러 번 살정제 사용은 질을 자극하고 내벽 조직을 손상시킬 수 도 있어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질 내부의 손상에 의해 성전파 감염: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STD, HIV 포함)을 야기하는 미생물이 인체에 진입해서 질병을 일으키기가 쉬워지고, 무엇보다 살정제는 성전파 감염으로부터 보호해 주지 않기 때문에 사용에 더 주의해야 해요.

*특히 출산 후 6주 이내, 생리 중, 임산부에게는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