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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

노벨평화상 수상자 여성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이란의 나르게스 모하마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022년 이른바 '도덕경찰'에 체포되었다가 사망한 22살의 마흐사 아미니, 이 허망한 죽음 이후 이란 사회는 여성 인권을 위한 뜨거운 시위가 계속되었습니다. 도덕경찰은 여성에게 착용이 강요되는 히잡뿐만 아니라 밝은 색 옷, 무릎이 드러나는 옷, 꽉 끼는 바지등을 단속하는데요. 복장 규제를 하는 이유도 문제가 되지만, 그 체포 과정이 매우 폭력적이고 강압적이라 이란의 많은 시민들이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을 애도함과 동시에 진상규명과 복장의 자유를 위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 시위의 중심에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있습니다.




히잡?

히잡은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 쓰는 두건의 일종으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여성은 아름다운 곳을 드러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는 구절을 실천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입니다. 히잡은 종교적 의미를 담은 신념의 표시가 되기도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기도 하는 의복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히잡 때문에 사람이 죽어서는 안 되겠지요.

22살의 마흐나 아미니는 단지 친척집에 방문하던 도중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도덕경찰에 체포되어 단 3일 만에 사망하게 되었어요. 체포와 수사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지만 건강하던 여성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이란 시민들 모두가 슬퍼했어요. 이후 이란 시민들은 거리에 나와 여성에게 생명과 자유를 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히잡을 불태우며 분노했어요.

 


그 시위의 중심에는 여성 인권운동가인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있습니다. 나르게스 모하마디는 여성인권, 민주주의, 사형제폐지등 굵직굵직한 이란 사회의 이슈에 목소리를 높여 왔는데요. 이란 정부는 모 하 메디에게 수많은 죄명을 붙여 무려 13차례나 체포, 이후 유죄를 선고했고 현재도 감옥에 투옥되어 있습니다.

감옥에 투옥되어 있는 와중에도 22살 마흐사 아미니로 인해 촉발된 '히잡시위'에 대해 강력한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옥중에서 히잡을 불태우는 시위를 하는 등 다른 정치범들과 연대하여 옥중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나르게스 모하마디의 노벨평화상 수상

노벨평화상 수상 위원회는 이런 나르게스 모하마디의 여성에 대한 압제에 저항하고 인권과 자유를 위해 투쟁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며 옥중 수상의 영광을 안겼습니다. 현재 나르게스 모하마디는 인권침해로 악명이 높은 에빈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위원회는 이런 나르게스의 상황을 알고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이란정부에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석방되어 직접 수상하길 바란다며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모하마디는 미 뉴욕타임스에 이번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한 기쁨을 전달했는데요. "더 큰 책임감, 열정, 희망을 품게 되었다. 이란인의 투쟁이 더 강해지길 바라며 승리가 눈앞이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녀의 가족들은 이런 이란의 상황을 피해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 생활 중인데요. 딸 키아나 라흐마니는 어머니의 수상을 축하하며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굳건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아무 문제없으니 싸움을 계속하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엄마 옆에 있을 거예요." 라며 지지를 표했습니다.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히잡 때문에 정부가 사람을 죽이는 비극이 끝나고 여성이 자신의 몸의 주인이 되는 당연한 기적이 일어나길 응원합니다.